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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하나님은 왜 믿음 좋은 사람을 고통 속에 두시는가
신앙이라는 궤도 위를 달리다 보면, 예고 없이 선로가 끊긴 듯한 칠흑 같은 구간을 만난다. 차라리 명백한 악행을 저질렀다면 인과응보의 논리로 스스로를 납득시키기라도 할 텐데. 성실하게 쌓아올린 일상이 단 한 번의 파도로 모래성처럼 허물어질 때, 인간은 본능적으로 하나님을 향해 원망 섞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흔히 ‘축복’을…
[신앙칼럼] 늦게 배운 것들이 더 오래 남는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돌아보면 인생에서 빨리 배운 것들은 빨리 써먹었다. 시험 점수에 바로 도움이 되는 공식, 사회 초년생 때 몸으로 익힌 눈치, 사람에게 상처 안 받는 요령 같은 것들. 금방 익혔고, 곧바로 유용했다. 오래 기억에 남는…
[신앙칼럼] 복음, 낯선 은혜가 주는 충격에 대하여
오래된 예배당의 육중한 나무 문을 밀고 들어설 때 마주하는 특유의 침묵이 있다. 켜켜이 쌓인 세월의 먼지 냄새와 낡은 장의자에서 배어 나오는 묵직한 향기. 그 고요한 심연 속에 잠길 때면, 우리는 으레 ‘은혜’라는 것을 삶의 비루함을 덮어주는 포근한 담요 정도로 기대하곤 한다. 세상살이에 베인 상처를 어루만져…
[신앙칼럼] 불꽃보다 숨: 일상을 거룩하게 하는 성령
부흥회 마지막 밤, 마이크 전원이 내려가고 뜨거웠던 조명이 꺼지면 예배당에는 견디기 힘든 무거운 적막이 내려앉는다. 방금 전까지 눈물과 땀을 쏟으며 불을 외치던 수백 명의 열정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남은 것은 윙윙거리는 스피커의 기계적인 잔음과 바닥에 짓이겨진 주보 뭉치뿐. 육중한 문을 밀고 거리로 나서면 차가운 도시의 밤공기가…
[신앙칼럼] 꽉 쥔 주먹을 펴는 순간의 해방감
현대 사회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네 인생의 주인은 너”라고 가르친다. 네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고, 네 의지대로 환경을 바꾸는 것이 곧 자유라고 세뇌한다. ‘주도적인 삶’, ‘운명을 개척하라’는 식의 자기계발서가 넘쳐난다. 얼핏 보면 멋진 말이다. 하지만 그 주도권에 대한 집착이 오히려 우리를 가장 강력한 감옥에 가둔다는 사실은 잘…
[신앙칼럼] 아이의 마음에 열리는 하늘나라
어린아이들은 어른들이 정해 놓은 순서를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누군가 자신을 부르면 그쪽을 향해 걸어가고, 손이 내밀어지면 이유를 묻기 전에 잡습니다. 마가복음 10장에서 예수님이 발걸음을 멈추신 것도 바로 그 단순한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다가오자 제자들은 자연스럽게 가로막았고 어른들의 대화가 더 중요하다고 여겼습니다. 그 시대에 흔한 모습이었기에…
[신앙칼럼] 결핍의 자리에서 드러나는 하나님
사람은 누구나 믿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 선택은 인생의 흐름을 결정짓습니다. 어떤 이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하나님이라 부르고, 또 어떤 이는 그것을 인간이 만들어낸 환상이라 말합니다. 그래서 신앙과 무신론은 늘 나란히 걸어왔습니다. 진화론과 창조론, 과학과 믿음, 이성과 영성은 서로를 향해 오래도록 논쟁했지만, 세상은 어느 한쪽의…
[신앙칼럼] 이유를 묻지 않고 섭리를 신뢰할 때
우리는 종종 이해되지 않는 일 앞에 멈춰 섭니다. 왜 이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지, 왜 지금이어야 하는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묻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도 그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여정에서 중요한 것은 그 물음이 멈춤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이유 없는 일을 행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