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화 중 중요한 내용을 기록해야 하는 상황에서 통화 녹음 기능이 작동하지 않거나, 아예 메뉴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특히 녹음이 잘 되던 스마트폰이 갑자기 안 되는 경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국가별 정책 변경이 원인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기종별로 통화 녹음이 안 될 때 확인해야 할 설정 항목, 문제 원인, 그리고 우회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합법적인 대체 방법까지 실전 중심으로 정리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기본적으로 통화 녹음 기능이 내장되어 있지만 국가나 통신사 설정에 따라 비활성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일부 기기에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 해당 메뉴가 사라지거나, 백그라운드 제한 등으로 인해 녹음 앱이 작동하지 않기도 한다. 이럴 땐 전화 앱의 설정에서 통화 녹음 항목이 활성화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녹음 앱에 저장공간과 마이크 권한이 모두 허용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배터리 사용 최적화 항목에서 해당 앱이 백그라운드로 계속 실행되도록 설정해야 한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 전화 앱 우측 상단의 메뉴에서 설정에 들어가면 ‘통화 녹음’이라는 항목이 보인다. 이곳에서 자동 녹음 기능을 전체, 저장된 번호, 지정번호로 선택할 수 있으며, 녹음된 파일은 내장 메모리의 ‘Call’ 폴더에 저장된다. 단, 일부 국가는 기본 CSC 설정에 따라 해당 기능이 표시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기기 설정 변경이 필요하지만 일반 사용자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아이폰은 보안 정책상 통화 녹음을 지원하지 않는다. 실시간 통화 중 마이크 접근이 제한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처럼 녹음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회적으로 제3자 앱을 사용해 전화 회선을 연결하거나, 통화 후 내용을 요약하는 방식의 메모 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TapeACall, Rev Call Recorder, 구글 보이스 등은 대표적인 통화 녹음 앱이지만, 대부분은 미국 번호나 유료 계정이 필요해 국내 사용자는 제약을 받을 수 있다.
그 외 샤오미, 오포, LG 등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Call Recorder – Cube ACR’ 같은 앱이 비교적 높은 호환성을 제공한다. 자동 녹음, 클라우드 백업, 통화 식별 기능이 있으며, 정상 작동을 위해 접근성 설정 허용과 배터리 최적화 해제가 필요하다. 다만 블루투스를 사용하는 경우 내장 마이크로 음성이 녹음되지 않는 한계가 있어 유선 이어폰 사용이 권장되기도 한다.
통화 녹음 시에는 법적 유의사항도 확인해야 한다. 한국은 통화 당사자 본인이 녹음하는 ‘일방 녹음’이 합법인 국가다. 따라서 상대방 동의 없이도 녹음이 가능하지만, 통화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의 대화를 녹음하는 것은 불법이다. 특히 해외 통화 시 해당 국가의 법을 따라야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분쟁 시 증거 자료로서의 법적 효력은 있지만, 업무상 사용 시에는 상대방에게 미리 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화 녹음이 단순히 되지 않는 문제로 끝나지 않고, 실질적인 증거 확보나 중요한 업무 기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사용자는 자신의 기기 설정을 꼼꼼히 확인하고 가능한 대체 수단을 확보해두는 것이 좋다. 한두 단계의 설정 변경만으로도 다시 통화 녹음이 가능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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