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인데 빠지면 분위기 이상해져요.” “한 잔만 따라주면 되는 건데요.” “다들 가니까 저도 어쩔 수 없어요.” 사회생활을 시작한 크리스천 청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에 직면하게 된다.
직장 안에서의 유대감이나 팀워크는 회식이라는 문화 속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그 중심에 늘 ‘술’이 자리한다는 점이다. 신앙인은 이 문화 속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무조건 거절하는 것이 맞을까, 선을 지켜가며 지혜롭게 참여할 수는 없을까.
이 글은 직장 회식 속에서도 신앙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사람과도 관계를 잃지 않는 기준을 제시한다.
1. 회식이 불편하다면, 당신은 정상이다
회식을 앞두고 마음이 불편하다면, 그것은 신앙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성경은 술 자체를 금하지 않지만, 절제와 실족의 위험을 강하게 경고한다(에베소서 5:18, 로마서 14:21).
회식 참여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믿음을 지킬 수 있는가’다. 갈등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라.
2. 술을 마시지 않아도 회식에 참석할 수 있다
술자리를 피해야만 신앙을 지키는 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서 중심을 지키는 태도다. 분명한 거절, 유쾌한 대응, 절제된 행동은 오히려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만든다.
반대로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기준이 흔들릴 것 같다면, 지혜롭게 참석을 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3. ‘첫 잔은 예의’라는 문화에 기준을 세워라
“한 잔만 받아요”라는 권유가 예상된다면, 미리 기준을 정해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음료로 건배하거나, “신앙적인 이유로 술은 하지 않습니다”라고 부드럽게 말하는 방식이다.
신앙인은 눈치보다 진실함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사람이다. 한 잔의 타협이 중심을 흔들지 않도록 분별하라.
4. 반복되는 회식엔 ‘참석 기준’이 필요하다
회식이 잦다면, 나만의 기준을 미리 세워두는 것이 좋다. 예: 월 1회만 참석 / 2차는 참석하지 않음 / 미리 상사에게 양해 구하기 등.
기준은 유연하되, 중심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그 기준의 핵심은 “이 자리가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가”라는 질문이다.
5. 회식 후, 마음 점검과 회복 루틴을 만들어라
회식 후 후회가 남는다면 정죄보다 회복을 먼저 구하라. 말씀과 기도로 자신을 점검하고 다음 기회를 준비하라. 때로 무례한 언행이나 오해를 겪을 수도 있지만, 그 반응 속에서 진짜 신앙이 드러난다.
6. 회식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회식은 피해야 할 자리가 아니라, 빛을 드러낼 기회가 될 수 있다. 유쾌하면서도 절제된 태도, 진심이 담긴 말투, 사람을 존중하는 자세는 ‘저 사람은 뭔가 다르다’는 인상을 남긴다.
그 인상은 곧 복음의 통로가 될 수 있다. 회식 이후 기도를 요청받거나, 신앙에 대해 질문을 받는 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신앙인은 회식을 피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준을 지키는 사람이다.
직장은 생계를 넘어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의 공간이다. 회식은 그 안에서 크리스천이 세상과 부딪히는 현실이며, 신앙을 드러낼 수 있는 작은 시험장이 될 수 있다.
기준을 지키며, 진실된 태도로 관계를 이어가는 그리스도인은 회식 자리에서도 복음의 향기를 풍길 수 있다. 오늘도 신앙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하나님께서 지혜와 용기를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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