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은 흘러들어오고 저주는 따라붙는다

– 마음이 머무는 자리에 하나님은 응답하신다

순종은 조건이 아니라 통로다

사람은 누구나 복을 원한다. 부요함을 원하고, 평안을 구하며, 일이 잘 풀리고 관계가 풀리기를 바란다. 그러나 정작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복’의 성격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신명기 28장은 놀라울 만큼 분명하게 말한다.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그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이 모든 복이 네게 임하며 네게 미치리니.” 복은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다. 복은 말씀 앞에 서 있을 때 흘러들어오는 것이다.

하나님의 복은 어떤 특별한 사람이거나, 신령한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복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는 사람’, 다시 말해 하나님과 마음을 같이하는 사람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흐르는 응답이다. 신앙이란 결국 선택의 누적이다. 듣고도 행하지 않는 삶은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정보로만 취급하는 것이며, 반복되는 유예는 순종을 거부하는 다른 이름이다. 복은 조건이 아니라 통로다. 하나님과 마음이 일치될 때, 그 통로는 열리고 하늘로부터 복이 쏟아진다.

복은 머무르고 저주는 따라붙는다

신명기 28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표현은 ‘임하며’와 ‘미치리니’다. 복은 멀리서 어렴풋이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나를 향해 달려오고, 심지어는 내가 어딜 가든 먼저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네가 성읍에 있을지라도 복을 받고, 들에 있을지라도 복을 받을 것이며”라는 말씀은 단순히 지리적 축복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과 마음이 하나 된 사람에게는 환경이 복을 막을 수 없다는 선언이다.

그에 반해, 마음이 하나님을 떠난 사람에게 임하는 저주는 뒤따른다.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아니하면 이 모든 저주가 네게 임하며 너를 따를 것이니.” 복은 순종의 자리에 머무르고, 저주는 불순종의 삶을 따라붙는다. 복은 상급이 아니라 동행의 결과이고, 저주는 징벌이 아니라 분리의 흔적이다. 하나님과 함께하지 않는 길은 그 자체로 벌써 어그러져 있다. 말씀을 떠난 선택은 처음에는 자유처럼 보이지만, 곧 방향을 잃고 흩어지며, 결국 자신이 저주를 초대하고 있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말씀을 듣는 귀와 행하는 삶은 함께 간다

신앙의 실패는 말씀을 몰라서가 아니라, 들은 말씀을 삶에서 밀어내는 데서 비롯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무려 두 장에 걸쳐 ‘말씀을 듣고 지켜 행하라’고 강조하셨다. 하나님은 단 한 번도 ‘이해하라’고 명령하지 않으셨다. 이해보다 앞서는 것이 순종이며, 동의보다 먼저 요구되는 것이 믿음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을 찌를 때, 그 찔림은 결코 이론적이거나 사변적인 것이 아니다. 말씀이 들리는 순간은 결정의 순간이며, 그 결정은 곧 삶의 방향을 바꾸는 실제다. 듣는 귀는 마음의 방향을 드러내고, 행하는 삶은 그 마음이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귀로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마음이 있는 곳에 복이 머문다

복은 외적인 결과가 아니다. 성읍이 번창하고, 곡식이 풍성해지며, 출입이 평안해지는 모든 복은 사실상 하나님의 마음이 머물고 있다는 ‘표시’일 뿐이다. 신명기 28장은 그것을 마치 물리 법칙처럼 단호하게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는 사람에게는 복이 임하고, 그 말씀을 떠나는 삶에는 저주가 따라붙는다. 이것은 조건문이 아니라 존재의 법칙이다. 말씀에 뿌리를 내린 사람은 저절로 복을 받는다. 왜냐하면 그 복은 ‘하나님 자신’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마음이 하나 된 사람은 복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이미 복이 그 사람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하나님을 떠난 사람은 아무리 좋은 땅에 있어도 마음은 메마르고 삶은 분산된다. 복은 머무는 것이고, 저주는 따라붙는다. 그리고 하나님은 지금도 묻고 계신다. 네 마음은 어디에 머물러 있는가.

매일말씀저널 | 신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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