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톱은 단순한 미용 요소가 아니라,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말없이 알려주는 신호등이다. 평소와 달리 손톱이 유난히 창백해졌거나 노란색으로 변했거나, 갑작스레 멍이 든 듯한 색을 띤다면 단순한 손톱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는 혈액순환 장애, 간 기능 저하, 폐질환, 심장 문제 또는 자가면역 질환과도 연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손톱이 하얗고 창백하게 변했다면 철분 부족으로 인한 빈혈, 혹은 간 기능 저하로 인해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다. 손톱을 눌렀을 때 색이 2초 이상 돌아오지 않거나, 손톱 전체가 균일하게 하얀색을 띤다면 병원 진단을 고려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손톱이 노랗게 변하고 두꺼워지며 광택이 줄어들 경우, 단순한 색소 변화가 아니라 폐기종이나 만성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 또는 림프 순환 장애로 인한 림프부종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발톱부터 시작해 손톱으로 퍼지는 누런 변색은 무좀 감염의 신호일 수도 있다.
더 심각한 경우로는, 손톱 끝이 푸르거나 보랏빛을 띠는 청색증이 있다. 이는 혈액 내 산소가 부족하다는 경고이며, 선천성 심장 질환이나 만성 폐 질환, 또는 급성 저산소증 상태를 나타낼 수 있다. 손톱뿐 아니라 입술이나 손끝까지 색이 변한다면 즉각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한편 손톱에 갈색 혹은 검정색의 가느다란 선이 나타나고 점점 진해지거나 넓어질 경우, 이는 피부암인 멜라닌종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특히 손톱 뿌리인 큐티클 부위까지 색소가 이어지면 반드시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런 변화는 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주 손톱을 관찰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분홍빛 줄무늬나 붉은 점이 손톱 아래에 나타나는 경우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는 고혈압, 심장 내막염, 루푸스 같은 자가면역 질환의 가능성과 관련된다. 출혈처럼 보이는 얇은 선이 손톱 여러 개에서 동시에 발생하고, 함께 손톱이 쉽게 깨지거나 얇아진다면 전신 상태에 대한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손톱은 작지만 정확한 건강 신호를 보내는 부위다. 일시적인 변화라 해도 자주 반복되거나 명확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아침에 세수할 때, 또는 네일케어 전후에 손톱의 색과 상태를 점검하는 습관만으로도 중대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우리 몸은 말없이 신호를 보낸다. 손톱을 통해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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