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를 마치고 누운 밤, 다리가 저릿저릿하거나 쑤시는 통증 때문에 잠들기 어려운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특히 밤에만 유독 심해지는 다리 저림은 단순한 피로 누적이 아니라, 특정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어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 이 글에서는 밤마다 반복되는 다리 저림 현상의 원인을 질환별로 분류하고, 자가 진단 방법과 병원 진료 기준, 생활 관리 팁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하지불안증후군: 가만히 있으면 더 심해지는 신경 질환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은 다리에 불쾌한 감각이 나타나 계속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잠자리에 들거나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 도파민 대사 이상, 철분 결핍, 유전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이상 감각과 강한 움직임 욕구가 핵심이다. 자기 전 스트레칭이나 온찜질이 도움이 되며, 중증일 경우 신경과에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말초신경병증: 당뇨병·음주로 인한 신경 손상
말초신경병증은 말단 신경이 손상돼 감각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당뇨병, 만성 음주, 신장 질환 등이 주요 원인이며, 밤에 찌릿하거나 무감각한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발바닥에 모래가 깔린 듯한 느낌, 감각 저하 등이 동반되며, 혈액검사나 신경전도검사로 진단 후 말초신경 보호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하지정맥류: 누우면 더 불편해지는 혈관 질환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판막 기능 이상으로 혈액이 제대로 올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저녁이 되면 다리가 붓고, 무거워지며, 누우면 저릿저릿한 통증이 심해진다.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과 정밀 초음파 검사, 필요 시 레이저 시술 등의 치료가 도움이 된다.
척추 질환: 좌골신경 눌림으로 인한 방사통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좌골신경이 눌릴 경우, 허리부터 엉덩이, 다리까지 방사통이 나타난다. 아침 기상 시 통증이 심하고, 한쪽 다리로 통증이 몰리는 특징이 있다. 척추 MRI나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진단 후, 정형외과 또는 신경외과 진료가 필요하다. 생활 속에서는 허리 부담을 줄이고 가벼운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다리 저림, 밤에만 반복된다면 방치하지 마세요
단순한 피로나 근육통으로 여기기 쉬운 ‘밤의 다리 저림’은 신경계, 혈관계, 정형계 질환의 시작일 수 있다. 반복되거나 수면을 방해할 정도라면 반드시 원인을 확인하고, 생활 습관 개선과 병원 진료를 병행해야 한다. 지금도 누워서 다리가 저린다면, 그것은 몸이 보내는 의학적 경고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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