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마셔도 부을 때 의심할 대사 이상, 체질 아닌 건강 신호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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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밖에 안 마셨는데 얼굴이 퉁퉁 부어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발이 부어서 신발이 안 맞아요.” 이렇게 반복되는 부종 증상은 단순히 체질의 문제가 아니라, 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수분 섭취량이 많지 않음에도 부종이 자주 발생한다면, 그 원인을 장기적 건강 문제나 생리적 불균형에서 찾아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림프순환 장애다. 림프계는 체내 노폐물과 여분의 수분을 정맥으로 회수하는 배수 시스템인데, 순환이 막히면 수분이 조직에 고이며 주로 발끝이나 손등 같은 말단 부위에 부종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 종아리 마사지나 림프 스트레칭, 저염식과 칼륨 섭취, 걷기 운동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꺼진 자국이 오래 남는다면 단순 순환 문제를 넘어서 림프부종일 수 있으므로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두 번째로는 신장 기능 저하다. 신장은 수분과 전해질을 조절하는 기관으로, 기능이 저하되면 물을 마셔도 체외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조직 내에 수분이 정체된다. 눈 밑이나 발목에 반복되는 붓기, 거품뇨, 소변량 감소 등이 나타날 경우 혈액검사(BUN, 크레아티닌 등)와 소변검사를 통해 조기 점검이 필요하다. 과도한 단백질 섭취와 진통제 남용은 신장 부담을 키울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역시 체액 대사 속도를 떨어뜨려 부종을 유발한다. 특히 얼굴과 눈두덩이에 붓기가 집중되고, 체중 증가나 추위 민감, 탈모와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요오드 섭취와 식단 조절을 통해 개선할 수 있으며, 가공식품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성의 경우 호르몬 불균형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생리 전후 또는 폐경기 전후의 호르몬 변화는 수분 정체를 유발하고 하체 중심의 부종을 심화시킨다. 생리통이나 유방통, 기분 기복과 함께 붓기가 동반된다면, 수면 리듬을 바로잡고 카페인을 줄이며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루틴이 도움이 된다.

또한 보이지 않는 나트륨 섭취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물요리, 가공식품, 소스류 등에 숨겨진 나트륨은 체내 수분을 붙잡아 붓기를 유발한다. 식사 중 국물은 절반 이하로 줄이고,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 고구마, 브로콜리 등을 함께 섭취하면 나트륨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이처럼 물만 마셔도 붓는 증상은 단순한 체질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순환과 배출 시스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붓는 위치, 시간대, 생활 습관을 꼼꼼히 기록해보고, 필요시 정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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