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근육 긴장이 만성 두통과 연결되는 원인

어깨 결림과 두통의 관계

생활건강 실전정보

“어깨가 너무 뭉쳐서 두통이 오는 것 같아요.”

직장인이나 학생들 사이에서 흔히 들리는 말이다. 오래 앉아 컴퓨터를 하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어깨가 뻐근하고 결리는 증상이 일상화되었다. 그런데 정말 어깨 결림이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예스다.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겨지던 어깨 결림은 실제로 ‘긴장성 두통’이라는 형태로 만성 두통의 뿌리가 되기도 한다.

대한두통학회에 따르면, 전체 두통 환자의 약 70%가 긴장성 두통이며, 이 중 상당수가 목과 어깨의 근육 긴장과 자세 불균형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즉, 어깨가 결리기 시작할 때 이미 두통은 예고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글에서는 어깨 결림과 두통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야 하는지, 그리고 예방과 완화를 위한 실전 팁까지 함께 살펴본다.

어깨 결림은 근육의 과도한 긴장과 혈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다. 특히 ‘승모근’이라 불리는 어깨 윗부분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되면 뻣뻣함, 압박감, 묵직한 통증이 동반된다. 이때 근육 속을 지나가는 신경과 혈관이 눌리게 되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거나 신경 전달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기전은 곧 ‘긴장성 두통’으로 이어진다. 긴장성 두통은 머리를 조이는 듯한 느낌, 압박감, 두피의 뻐근함을 유발하며, 하루 종일 가볍지만 지속되는 두통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어깨와 목의 통증을 동시에 호소하는 환자들 중 다수가 이 두통 유형에 해당한다. 실제 임상에서도 어깨 결림을 치료하면서 두통이 줄어드는 사례가 많다. 통증의 근원이 머리가 아니라 어깨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요즘 들어 어깨 결림과 두통이 더 많아진 배경에는 전자기기 사용의 증가가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자세, 노트북 화면에 얼굴을 가까이 대는 습관은 목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파괴한다. 이렇게 되면 머리의 무게가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을 증가시키고, 어깨 근육의 긴장을 심화시킨다. 흔히 말하는 ‘거북목 증후군’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로 인해 생긴 근육 불균형은 어깨와 등, 후두부까지 퍼져나가며, 두통을 유발하는 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특히 후두신경통은 목 뒷부분에서 시작해 머리 뒤통수까지 이어지는 강한 통증을 동반한다. 이 경우 단순 두통약으로는 호전이 어렵고, 물리치료나 자세 교정이 병행돼야 한다.

어깨 결림이 단순 피로나 스트레칭 부족이 아닐 수 있는 경고 신호도 있다. 어깨와 목 통증과 함께 머리가 조이는 듯한 두통이 자주 발생하거나, 두통이 오후가 되면 심해지고 하루 종일 지속되는 저강도 통증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또한 목을 돌릴 때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심해지고, 어깨를 누르면 그 통증이 머리까지 전달되는 경우, 수면 중 자주 목이 뻣뻣해지며 잠에서 깨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은 단순 근육통을 넘어선 상태로, 물리치료나 신경차단주사, 경우에 따라 근육 이완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장기간 지속되면 ‘만성 긴장성 두통’으로 분류되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정형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등의 진료가 권장된다.

어깨 결림을 예방하고 두통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 교정과 근육 이완이다. 1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고, 어깨를 천천히 돌리거나 양팔을 등 뒤로 잡고 가슴을 펴는 동작이 도움이 된다. 뜨거운 찜질을 활용해 따뜻한 수건을 어깨나 목 뒤에 10분 정도 대는 것도 근육 혈류 순환 개선에 효과적이다. 높은 베개는 지양하고, 수면 중 옆으로 누워 잘 때는 어깨가 눌리지 않도록 쿠션을 활용하자. 스마트폰은 눈높이에 맞춰 고개를 숙이지 않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이 외에도 주 2~3회 정도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통해 전신 혈류를 개선하는 것이 어깨와 목의 근육 긴장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도수 치료나 체형 교정 운동도 어깨 결림 완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 어깨 결림은 단순 근육 피로가 아니라, 만성 두통의 시작일 수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둘러싸인 현대인의 생활에서 어깨 근육의 긴장은 불가피할 수 있지만, 이를 방치하는 순간 삶의 질이 급격히 낮아진다. 오늘의 두통이 사실은 어제의 어깨 통증에서 시작된 것일 수 있다. 통증의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해, 어깨부터 챙겨보는 것이 두통 없는 하루의 출발점이다.

생활건강 실전정보 | 매일말씀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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