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 통증은 흔하지만, 유독 한쪽에서만 반복되는 통증은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근육이 뻐근한 것이라며 넘기기 쉽지만, 그 이면에는 척추, 신장, 소화기관, 혹은 신경계 질환과 같은 중요한 이상 신호가 숨어 있을 수 있다. 특히 오른쪽 혹은 왼쪽 중 한쪽 허리에서만 통증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 단순 통증을 넘어선 보다 정밀한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리의 뻐근함을 육체적 피로나 나쁜 자세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통증이 계속 반복되거나, 특정 시간대나 자세에서 심해지고, 다리 쪽으로 당기듯 이어지는 양상을 보인다면 이는 단순 근육통이 아닌 디스크 탈출이나 좌골신경통처럼 신경을 자극하는 질환일 수 있다. 뻐근함과 묵직함이 반복되다가 어느 날 찌릿하거나 타는 듯한 느낌으로 바뀌는 순간, 이미 증상은 한 단계 진전된 상태다.
한쪽 허리 통증은 위치에 따라 유발 원인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른쪽 허리에서 발생하는 통증은 신장 질환, 요로결석, 간 혹은 담낭 문제에서 기인할 수 있다. 신우신염이나 담낭염은 고열이나 소화불량, 소변의 변화 등 전신 증상과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왼쪽 허리 통증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 게실염, 여성의 경우 자궁내막증이나 난소 낭종 등의 부인과 질환에서 비롯될 수 있다. 단순한 허리 통증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장기 내부의 염증이나 기능 이상이 통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물론 신체 구조상 허리에 분포된 신경은 양쪽 모두에 연결되어 있어, 어느 한쪽의 통증이 신경성 원인일 가능성도 높다. 좌골신경통이나 척추관 협착증, 디스크 탈출 등은 허리에서 시작된 통증이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이어지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때는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오히려 앉거나 몸을 앞으로 굽히면 잠시 완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근골격계 문제를 넘어 신경과 진료가 필요한 경우다.
한쪽 허리 통증의 원인을 감별하려면 단순히 통증의 부위만이 아니라, 통증의 성격, 나타나는 시간, 유발되는 행동, 함께 나타나는 증상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통증이 움직일 때 더 심해지는가, 가만히 누워 있을 때도 계속되는가,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가, 혹은 열이 나거나 소변이나 대변 이상이 동반되는가. 이런 모든 요소들이 진단의 실마리가 된다.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을 찾아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 복부 초음파나 CT, 소변 검사, 혈액 검사, MRI, 신경전도검사 등 다양한 정밀 진단이 필요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산부인과 진료도 병행해야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특히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강해지고, 휴식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다리 쪽으로 퍼지는 느낌이 있다면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많은 이들이 허리 한쪽 통증을 가볍게 여기지만, 이는 우리 몸이 보내는 분명한 위험 신호다. 통증은 단지 불편함이 아니라, 내부에서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신호이자, 지금 멈추고 점검하라는 경고다. 건강은 평소의 무심함 속에서 가장 쉽게 무너진다. 지금 허리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진다면, 그것이 작더라도 결코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허리는 단순히 신체를 지탱하는 역할을 넘어, 장기, 신경, 근육 등 온몸의 균형이 교차하는 중심이다. 허리의 한쪽이 불편하다는 것은 몸 전체가 불균형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한 삶을 오래도록 이어가고 싶다면, 지금의 작은 통증을 무시하지 말고, 정확히 들여다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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