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도 못 챙기는 내 돈, 카드 포인트 제대로 돌려받는 법
2025년 현재, 국민 대부분은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를 최소 2장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는 5장 이상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하지만 카드 포인트는 여전히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소멸되거나 묻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2021년부터 시행된 ‘카드 포인트 현금화 통합 서비스’ 제도 이후에도 많은 이들이 제도를 모르거나, 현금화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연간 수백억 원의 포인트가 소멸되고 있다. 실제 금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약 3,000억 원 이상의 카드 포인트가 미사용으로 사라졌다.
아래는 카드 포인트를 실제로 현금화하는 방법부터, 숨어 있는 포인트를 찾는 툴, 자동 전환 설정 요령까지 정리한 실전 가이드다.
정부는 여러 카드사에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한 번에 조회하고 현금처럼 내 계좌로 바로 이체할 수 있는 ‘카드 포인트 현금화 통합조회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사용자는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사이트나 ‘어카운트인포’ 앱에 공동인증서로 로그인해 자신의 모든 카드 포인트를 조회하고, 사용 가능한 포인트는 본인 명의 계좌로 직접 이체 신청할 수 있다. 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하나, 우리, 비씨 등 주요 카드사 대부분이 참여하고 있으며, 일부 선불형 멤버십 포인트는 제외된다. 단, 가족카드나 법인카드, 기프트카드 포인트는 조회 및 이체 대상에서 제외된다.
카드 포인트를 놓치기 쉬운 세 가지 유형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첫째, 유효기간이 임박한 포인트다. 대부분 5년 유효기간을 가지며, 조용히 자동 소멸되는 경우가 많다. 둘째, 결제에는 쓸 수 없는 1~500원 사이의 잔돈 포인트다. 하지만 이들이 쌓이면 현금 전환이 가능하므로 주기적으로 조회가 필요하다. 셋째, 전환 절차가 필요한 포인트다. 예를 들어 롯데 L.POINT, 현대 M포인트, 삼성 U포인트 등은 제휴사 전환 절차를 거쳐야 실제 사용이 가능하다.
현금화 외에도 카드 포인트는 다양한 활용처가 있다. 대형 마트, 편의점, 주유소 등에서 자동 차감 설정을 하면 결제 시 자동으로 사용되며, 일부 카드사는 통신요금이나 아파트 관리비 납부에도 포인트 사용이 가능하다. 또 항공 마일리지 전환, 상품권 구매, 영화관·서점·음원 플랫폼 등 문화생활 소비에도 활용된다. 이러한 사용을 원활히 하려면 카드사 앱의 ‘포인트 사용 설정’을 ‘자동사용’으로 바꿔두는 것이 유리하다.
포인트를 잘 쓰기 위한 팁도 있다. 매달 말일 전 통합 조회 사이트에서 소멸 예정 포인트를 점검하고, 주 사용 카드 1~2장에 포인트 적립을 집중하면 분산을 줄일 수 있다. 또 삼성페이, 페이코 등 간편결제 앱에 포인트 자동 연동을 설정하고, 카드사 이벤트로 기프트카드 전환 기회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족카드 사용 시에도 본인 포인트가 적립되도록 사전 설정을 해두는 것이 좋다.
카드 포인트는 ‘눈먼 돈’이 아니라 ‘숨은 돈’이다. 카드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포인트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지만, 이를 챙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금도 수천억 원이 사라지고 있다는 건, 정보를 아는 사람이 결국 돈을 챙긴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신용카드의 진짜 가치는, 그 안에 숨어 있는 포인트까지 제대로 활용할 때 드러난다.
매일말씀저널 | 현명한 크리스천 생활정보
(출처: 금융위원회, 카드포인트통합조회시스템, 각 카드사 고객센터 공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