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제가 좀 이상해서요.” “죄송해요, 제가 괜히 꺼냈어요.”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자신을 낮추는 말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종종 자존감을 문제 삼지 않지만, 그 말투에는 자신을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이 숨어 있다. 말은 마음의 거울이고, 우리는 그 말에 점점 닮아간다.
신앙인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내 입술에서 나오는 말이 하나님께서 나를 보시는 시선과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깎아내리는 만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자로서의 존엄도 함께 훼손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들
1. “제가 좀 이상하죠?”
상대의 반응을 예측하지 못할 때, 먼저 자기를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방어한다. 이는 단순한 겸손이 아니라, 반복된 자기 의심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성경은 우리가 ‘다르게’ 지어진 존재임을 말한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창 1:27).
2. “그냥 운이 좋았죠.”
작은 칭찬에도 고개를 숙이며 “운”으로 돌리는 말버릇. 스스로의 수고를 깎아내리는 것은 은혜를 겸손히 받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노력조차 숨기려는 왜곡된 자기 인식이다. 성경은 “수고한 대로 갚아주시리라”(잠 13:11)고 말한다.
3. “죄송해요, 제가 괜히 꺼냈어요.”
감정이나 의견을 표현한 후 곧바로 사과하는 태도는 ‘존재 자체가 불편한 존재’라는 무의식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담대히 나아오기를 원하신다.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라”(히 4:16).
4. “그냥 아무거나 주세요.”
선택의 순간에도 자기 의견을 감추는 습관. 타인을 배려하는 듯 보이지만, 자신의 필요를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마음일 수 있다. “머리털까지도 다 세신 바 되었나니”(마 10:30). 하나님은 당신의 작은 선택에도 관심이 있으시다.
5. “내가 문제죠, 뭐.”
모든 갈등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는 말. 겸손처럼 보이지만, 이는 자기비하에 가깝다.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고후 5:17). 우리는 죄인이지만 동시에 회복된 자녀로 살아가야 한다.
하나님은 단 한 번도 우리를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결코 “넌 원래 그런 애야”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다. 오히려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고 선언하신다.
자존감은 단순한 자기 확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을 나의 말에 담아내는 훈련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하는지가, 곧 복음을 얼마나 삶에 적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묵상과 적용 질문
1. 나는 일상에서 어떤 말버릇으로 나를 제한하고 있는가?
2. 하나님이 보시는 나의 정체성과, 내가 스스로 말하는 정체성은 같은가?
3. 내가 오늘 나 자신에게 해줘야 할 ‘복음의 말’은 무엇인가?
작성자: 이시온 | 매일말씀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