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에 계속 있어도 될까?”, “지금 그만두는 게 맞는 걸까?”, “하나님은 어떤 방향을 원하실까?” 직장생활을 이어온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퇴사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직장은 단순한 생계의 터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명의 자리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퇴사는 단순한 이직이나 휴식이 아니라, 삶의 방향성과 영적 여정 전체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선택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감정적 충동이나 타인의 영향을 따라 퇴사를 결정하는 일이 많고, 이로 인해 신앙의 침체나 후회를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본문은 크리스천이 퇴사를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여섯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1. 감정보다 소명을 기준으로 판단하라
성경 속 인물들은 소명을 따라 기존의 자리를 떠났다. 엘리사는 밭을 갈다가 엘리야의 부름을 받고 즉시 따랐고(왕상 19:21), 아브라함은 본토를 떠나 하나님의 명령을 좇았다(창 12:1). 지금의 일이 나의 은사와 부르심에 맞는가, 하나님이 여전히 이 자리에 나를 두실 의도가 있는가를 점검하라.
2. 단순한 지침이 아닌 영적 고갈이 지속되는가
업무의 피로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기도와 예배, 말씀조차 힘들고 영혼이 말라간다면 이는 단순한 번아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새로운 결정을 요구하시는 사인일 수 있다. 반복되는 영적 고갈은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
3. 반복되는 가치 충돌 속에 영혼이 잠식되고 있는가
신앙인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직장 환경은 성경적 가치와의 충돌이다. 반복적인 부정, 거짓, 부도덕한 업무 환경에 무감각해지고 있다면 그것은 경고다. 구조를 바꿀 수 없다면 자리를 바꾸는 것이 믿음의 선택일 수 있다.
4. 떠날 준비가 되었는가, 도망의 심리가 우세한가
단순한 감정이 아닌, 기도와 말씀 가운데 떠날 준비가 되었는지를 점검하라. 상사와의 갈등이나 피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심리적 도피라면 장소가 아닌 태도의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준비된 평안한 떠남은 순종일 수 있다.
5. 하나님이 여시는 새로운 문이 있는가
떠남보다 향하는 곳에 주목해야 한다. 하나님은 새로운 사역과 기회를 통해 다음 길을 인도하신다. 섣부른 결정은 더 큰 방황을 부를 수 있다. 반드시 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인하라.
6. 퇴사 후 신앙이 더 살아날 것인가
퇴사는 신앙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도, 무너뜨리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예배와 말씀, 기도의 루틴이 회복되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결정이라면 그것은 믿음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걸음일 수 있다.
믿는 사람에게 퇴사는 타이밍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의 문제다. 나아가야 할지 머물러야 할지를 기도 가운데 분별할 때, 퇴사는 일터의 종료가 아닌 새로운 믿음의 여정의 시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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