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앞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장 10절은 크리스천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위로의 말씀 중 하나다. 동시에 이 구절은 단지 감정을 달래기 위한 짧은 위로 이상의, 하나님 자신이 누구이신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신학적 선언이기도 하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명령은 인간의 감정을 억누르라는 요구가 아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정체성과 신실하심을 근거로 삼아 우리에게 신뢰와 담대함을 요청하신다.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는 구절은 단순한 동행이 아닌, 우주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임재 선언’이며, 그것은 인간이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두려움 앞에서 유일한 피난처가 되어주는 본질적인 약속이다.

삶 속에서 두려움은 불청객처럼 자주 찾아온다. 건강 문제, 경제적 불안, 관계의 위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우리가 의지하고 있던 기반을 흔들어 놓는다. 그리고 그때마다 우리는 자주 묻는다. “하나님, 정말 저와 함께 계신가요?” 바로 그 질문에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우리에게 되묻듯 이 구절을 주신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한다.” 중요한 점은, 이 말씀을 하신 분이 누구신가 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인간의 창조자이자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명령이자 약속이다.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그 약속은 반드시 지켜진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보다, 우리가 마주한 현실보다, 이 말씀이 더 확실하고 변치 않는 이유다.

또한 이사야 41장 10절은 놀랍도록 반복적이고 의도적인 언어 구조를 가지고 있다.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는 세 가지 문장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한 행동을 직접 하시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굳세게 한다’는 것은 우리의 내면에 힘을 공급하겠다는 의미이며, ‘도와준다’는 것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개입을 뜻한다. 그리고 ‘붙든다’는 표현은 단지 힘을 주는 것을 넘어서, 우리가 쓰러지지 않도록 하나님이 끝까지 책임지시겠다는 깊은 돌봄의 표현이다. 이 세 가지 동사는 우리 삶의 모든 두려움 앞에 놓인 상황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잘 보여준다. 우리가 무너질 것 같을 때, 하나님은 손을 뻗어 우리를 붙드신다. 그 손은 창조주 하나님의 ‘의로운 오른손’이며, 실수도 없고 후회도 없으며, 완전한 판단과 사랑을 가진 손이다.

이 말씀은 당시 바벨론 포로기를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어진 것이었다. 그들은 민족이 망하고, 성전이 무너지고, 정체성과 소망을 잃은 상태였다. 하나님은 바로 그 절망의 한가운데서 “두려워하지 말라” 하셨다. 환경이 변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여전히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이 말씀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점점 더 불확실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경제는 불안하고, 사회는 분열되어 있으며, 미래는 예측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말씀은 그런 두려움을 외면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 두려움을 믿음으로 끌어안고, 그것보다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초대다.

신앙은 현실을 회피하는 환상이 아니라, 현실보다 크신 하나님을 붙드는 선택이다.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은 ‘두려워하지 않으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더 깊이 신뢰하는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강한가보다, 하나님이 얼마나 신실하신가를 묵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바로 그런 이유로, 성경은 우리의 강함보다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두려워할 상황을 모르시지 않는다. 오히려 그 두려움 속에서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고 먼저 말씀하신다. 이것이 신앙의 위대한 은혜다.

지금 당신이 마주한 현실이 어떤 것이든, 이 말씀을 다시 마음에 새기자. 두려움이 몰려올 때마다, 우리는 이 약속을 되뇌일 수 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이 한 마디는 감정의 혼란을 넘어서 진리를 붙드는 근거가 된다. 하나님은 오늘도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분의 말씀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것이 우리가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다.

매일말씀저널 | 오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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