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골짜기를 지나도 샘을 만드는 삶

 

갈망이 삶을 지탱할 때

어떤 사랑은 단순한 호감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와 같다. 숨을 쉬듯 필요하고 기력이 다 빠질 만큼 애타게 붙들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사랑이 있다. 하나님을 향한 사모함이 바로 그러했다. 단순히 종교적 의무로 성전을 찾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그분을 향해 있지 않으면 쇠약해질 만큼 간절한 목마름. 신앙은 그저 잘 지켜가는 습관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찾을 만큼 절박한 갈망에서 시작된다.

약한 존재도 품으시는 은혜

놀라운 것은 그분 곁에 붙어 있는 자리가 힘 있고 깨끗한 자들만의 몫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장 작은 새조차도 제단 곁에 보금자리를 얻는다. 그것은 하나님의 임재가 선택받은 소수만을 위한 배타적 공간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존재조차도 쉼을 누리는 자리라는 뜻이다. 신앙의 출발은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 곁에 서는 용기다.

눈물의 골짜기를 샘터로

삶에는 누구나 눈물의 골짜기가 있다. 예상치 못한 상실, 붙잡을 수 없는 실패,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이 밀려오는 자리. 그러나 믿음의 길을 걷는 이에게는 그 자리가 끝이 되지 않는다 하나님은 눈물의 골짜기를 샘터로 바꾸시는 분이시다. 인간의 눈으로는 건조하고 메마른 땅처럼 보이지만 그분은 은혜의 샘을 터뜨려 그 길을 덮으신다. 그래서 고난의 자리가 절망이 아니라 은혜의 증거가 된다.

힘에서 힘으로 나아가는 길

인간적인 계산으로 보면 눈물의 길을 지나면 지쳐야 한다. 그러나 믿음의 여정은 반대로 작동한다 눈물의 골짜기를 지날 때 오히려 힘에서 힘으로 나아가며 결국 하나님의 얼굴 앞에 서게 된다. 신앙이란 점점 더 무거워지는 짐이 아니라 점점 더 깊어지는 힘의 원천이다. 하나님을 붙들고 가는 사람은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단단해져 결국 영광의 자리에 이르게 된다.

문밖에 서더라도

신앙의 본질은 화려한 특권이나 종교적 지위를 얻는 데 있지 않다. 집 안 깊숙한 자리가 아니라 문밖에 서 있는 자리일지라도 하나님 곁에 있다는 것 자체가 복이다. 삶의 어느 자리에 있든 그분 곁에 머문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리조차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는 영광의 자리로 바뀐다.

오늘 우리의 길이 눈물의 골짜기일지라도 그 길은 결코 눈물로 끝나지 않는다. 하나님은 그 눈물의 자리에서 샘을 터뜨리시고 은혜와 영광을 아끼지 않으시는 분이다. 우리가 할 일은 그분 곁에 서기를 택하는 것이다 문간에라도 서기를 기꺼이 선택하는 자,그가 결국 힘에서 힘으로 나아가 복된 자리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은혜와 영광을 아끼지 않으시는 하나님

우리가 붙드는 하나님은 단순히 방패처럼 지켜주시는 분이 아니라 태양처럼 길을 밝히시는 분이다. 그분은 은혜와 영광을 주시며 온전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않으신다. 세상은 주로 계산한다. 무엇을 줄 만한 가치가 있는지, 조건이 맞는지, 투자한 만큼 돌려받을 수 있는지.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거래하지 않으신다. 은혜는 선행 조건 없이 주어지고, 영광은 값없이 덧입혀지는 옷이다. 그래서 신앙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풍성함 속에서 살아가는 길이다.

신뢰가 복을 부른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누구를 신뢰하느냐’다. 돈을 신뢰하는가, 사람을 신뢰하는가, 자기 자신을 신뢰하는가. 그러나 만군의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가 복되다. 신앙은 단순한 사상이나 도덕적 습관이 아니라 삶을 기대어 눕는 자리다. 마치 아이가 부모 품에 기대어 잠드는 것처럼 하나님께 자신을 내어맡길 때 그 사람은 진정한 안식을 얻는다. 신뢰 없는 사랑은 불안하지만 신뢰 위에 세워진 믿음은 눈물의 골짜기를 지나도 무너지지 않는다.

오늘을 사는 기술

결국 신앙은 내일을 미리 다 알 수 없지만 오늘을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기술이다. 오늘 주어진 자리에서 하나님을 찾고 오늘의 눈물을 샘으로 바꾸며, 오늘의 길에서 다시 힘을 얻어 나아가는 것. 사람은 언제나 과거에 매이거나 미래에 불안해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늘을 사는 법을 가르치신다. 믿음이란 눈앞의 하루를 그분의 임재 안에서 살아내는 용기다. 그 하루가 쌓일 때 인생은 천 날보다 귀한 의미를 얻는다.

오늘의 눈물이 내일의 절망으로 끝나지 않는다. 하나님은 은혜와 영광을 주시고 좋은 것을 아끼지 않으신다. 그러니 우리는 문간에 서서라도 그분 곁에 있기를 택한다. 그것이 신앙의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위대한 고백이다. 눈물의 골짜기를 지나도 샘을 만들고, 힘에서 힘으로 나아가 결국 하나님 앞에 서게 되는 인생. 그 길이 바로 우리가 걸어가야 할 복된 여정이다.

매일말씀저널 | 신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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