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건강 실전정보
최근 건강 유튜브나 SNS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 중 하나가 “하루 물 3리터 마시기 챌린지”다. 체내 독소 배출, 피부 개선, 체중 감량 등 다양한 건강 효과를 언급하며,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소개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하루 3리터의 물을 마시는 것이 누구에게나 이로운 걸까? 이 주장의 과학적 근거는 무엇이며, 반대로 과도한 수분 섭취가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칠 가능성은 없을까?
의학계에서는 개인의 체중, 활동량, 질환 유무 등에 따라 적정 수분 섭취량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하루 물 3리터 섭취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이 기준이 누구에게나 맞는 정답은 아니다. 물을 많이 마셨을 때 실제로 나타나는 변화와, 주의해야 할 부작용까지 정확히 짚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1. 수분 섭취 증가 시 체내에서 나타나는 긍정적 변화들
적절한 수분 섭취는 인체 대사 활동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체의 약 6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물은 체온 조절, 혈액 순환, 노폐물 배출, 세포 기능 유지 등 거의 모든 생리 작용에 관여한다.
하루 3리터 수준의 수분 섭취를 지속했을 때 나타나는 가장 흔한 긍정적 변화는 피부 상태 개선, 배변 활동 촉진, 포만감 증가, 두통 감소, 소변 색 개선 등이다. 국내외 임상 연구에서도 일정 기간 물 섭취량을 증가시켰을 때 혈중 독소 수치가 감소하고 피로도가 낮아졌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2. 물 3리터가 모두에게 적당한 건 아니다… 개인별 수분 요구량 기준
하지만 하루 물 3리터는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한 수치일 뿐,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하루 수분 섭취 권장량을 성인 남성 2.5L, 여성 2.0L 정도로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식품에 포함된 수분도 포함되므로, 순수하게 ‘물’로만 하루 3L를 마시는 것은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수분 필요량은 체중, 신장, 활동량, 온도, 질환 유무, 임신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하루 종일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과 육체노동자가 필요한 수분량이 같을 수는 없다. 또, 다이어트를 한다고 무작정 물만 마시는 것도 위험하다. 식사량을 줄이고 수분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과도한 수분 섭취가 부를 수 있는 부작용
물을 많이 마시면 좋다는 믿음은 일정 부분 사실이지만, ‘과유불급’은 수분 섭취에도 적용된다. 너무 많은 물을 짧은 시간 안에 마시게 되면, 혈액 내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낮아져 저나트륨혈증(hyponatremia)이라는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는 두통, 구역질, 혼란, 경련 등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신장이 약한 노인, 심부전 환자,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은 수분 조절 능력이 떨어져 부종이나 전해질 장애가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수분 섭취 후에도 소변량이 급격히 늘지 않거나 부종이 생긴다면, 섭취량을 줄이고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4. 물 섭취 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실전 팁
건강한 수분 섭취를 위해서는 무조건 많이 마시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양을 나누어 꾸준히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 기상 직후 1컵, 식사 30분 전 1컵, 작은 텀블러 휴대, 커피나 차는 수분 보충으로 계산하지 않기, 투명한 소변 색 체크 등이 대표적인 팁이다. 물에 레몬, 오이, 민트를 넣은 디톡스 워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루 3리터의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표준 공식’은 아니다. 자신의 체중, 생활 습관, 질환 여부를 고려한 수분 섭취 전략이 필요하다. 과유불급, 물도 예외는 아니다. 가장 이상적인 수분 섭취란 ‘몸의 필요를 따라가되, 건강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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